※아래는 <망경TV 인터뷰 기록집 - 문화복부인이 만난 문화상인>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출연 2021.08.13.) 평일에는 직장인, 주말에는 이음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음작은도서관은 2019년 7월 8일에 개관했어요. 그 전에는 아이들 독서 미술 프로젝트 수업을 해왔어요. Q. 시작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 공간을 어떻게 알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일단 시작점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이음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갤러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 이음 이렇게 구성했어요. Q. 원래 동화 구연을 하셨어요? 전혀요. 저는 아이들한테 거창하게 책을 읽어주진 않아요. 지루하게도 읽어주고 어떨 때는 콧소리를 내면서 읽어주기도 하는데 그런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는 거리가 있긴 한데 오히려 공간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건축은 아니고 도시계획 쪽으로 일했고 전공도 그쪽이었어요. 그래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죠.
요즘 아이들은 흙을 밟을 기회가 거의 없어요. 귀하게 키워지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마당에서 뛰어 놀고 땀 흘리고, 좀 더러워져도 툭툭 털고, 또 지쳐서 들어오면 뒹굴뒹굴하면서 책도 읽고 놀고 그런 공간을 생각했죠. 그 시작에는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습니다. Q. 책 수업 말고 다른 활동은 뭐가 있을까요? 독서미술프로그램과 도예수업이 운영되고 있어요. 책 수업은 기본적으로 책 읽기랑 미술 수업하고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죠. 아이들이 그린다는 거에 대한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 미술 부분을 접목하긴 했는데 잘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도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 방법인 것 같아요. 책에서 읽었던 걸 책을 딱 덮고 나면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죠. 나만의 색이나 선이나 이런 것들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이끌어 아이들이 조금 더 오래 책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도예수업도 하고요.
아무래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것이 어려웠죠. 운영하면서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어요. 아무도 해보지 않은 부분이어서 '너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부터 시작해서 가족들한테 굉장히 말을 많이 들었고 주변 사람들도 이해는 못하셨죠. 그런데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올해 3년차 적어들었는데 진주시에도 도서관 보조금을 신청해서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한테 새로운 책을 이렇게 찾아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어요.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었던 거, 아이들하고 해보고 싶었던 걸 진행했어요. 운영상에 힘들었던 거는 너무 많아서 며칠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작은 도서관 안 하겠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해나가길 기대하고 있어요. 작은 책마을, 예술마을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희망하는 것은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