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망경TV 인터뷰 기록집 - 문화복부인이 만난 문화상인>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출연 2021.09.28.) 한 16년 정도 됐어요. 제가 소띠에다가 소하고 사는 인생이죠. 밤이나 낮이나 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15, 6년 전인데 천수교 밑에서 소싸움을 했어요. 천수교 음악 분수가 있는 곳이죠. 그때 당시에 진주시 문화관광과에 근무하던 분이 절 보고 경품권 추첨을 맡아달라고 해서 그게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 당시 유명한 TV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경품이 좋아서 한 삼십 분 동안 소싸움 보고 있었죠. 옆에 해설하시는 분이 잘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오랜 역사를 가진 진주 소싸움인데 진주 사람이 해설해야지 다른 지역 사람이 해설을 하는 걸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소싸움 기술이 수천 가지가 있는 게 아니라 여덟 가지의 기술이 있는데 얼마만큼 재미있게 애드리브로 관중을 웃길 수 있겠느냐가 중요하죠. 동네에 있는 형님들 후배들을 불러놓고 막걸리 마시면서 제가 해봤는데 너무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건 내가 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제가 소싸움을 중계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어서 13시간 33분을 중계한 적도 있어요. 목이 얼마나 좋아야 되냐면 아나운서나 일반 사회 보는 사람들은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목소리가 나오는 거는 배의 힘도 필요합니다.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경품 추첨 때문에 갔다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학교 다닐 때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음악도 좋아하고 숟가락 두 개만 있으면 여러 수천 명을 홀리도록 데리고 노는 사람입니다. 전국에 소싸움 하는 데가 총 11군데가 있는데 초청 받아 소싸움 해설하러 갑니다. 점심 저녁을 공짜로 먹을 정도로 관객들이 밥을 사주기 때문에 잘 지내고 있어요.
진주 소싸움은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소싸움은 정직한 게임입니다. 소가 이제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데 아무리 아파도 발을 쓰지 않습니다. 소는 대가리라는 표현을 쓰죠. 소는 대가지만 대고 하기 때문에 정직합니다. 진주는 민속놀이 보존을 위해 1년에 토요 상설 경기를 한 20회 정도 하고 있습니다. 1시 반부터 시작은 하는데 끝나는 시간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끝나는 시간을 소 30마리한테 다 물어봐야 됩니다. 몇 분을 싸울 것이냐 네가 언제 도망갈 것이냐 이렇게 다 물어봐야 되기 때문에 마치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1시 반부터 시작하면 보통 한 5시에서 5시 반에 마치는데 소들이 기분이 좋고 막 싸우기 좋다 싶으면 저녁 7시까지도 싸웁니다. 옛날 천수교 아래에서 소싸움할 때는 그렇게 튼튼하게 지어놓은 천수교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천수교가 무너진다고 방송을 중단한 적이 있었어요.
싸움소들은 엉덩이를 보면 똥이라는 건 하나도 안 묻어 있어요. 여름에 선풍기를 소한테 틀지 자기한테는 절대 틀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죠. 싸움소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진주 싸움소 대회를 할 때 하루 전에 도착해 여관에 가서 자지는 않고 자기 소 앞에서 잡니다. 그만큼 소 보호를 잘합니다. 하루에 운동 두세 시간 시킬 수 있어요? 동물을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못 합니다. 단지 소들이 자기 머리를 부딪치는 거지 학대하는 거는 전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